"기본트림 테크노, 직물시트면 어때"
지난달 5대 판매 그치며 '전전긍긍'

올해도 어김없이 전기차 대란이 등장했다. 12월 중순에 막 접어들자마자 르노코리아가 프랑스 직수입 전기차 세닉에 대해 1500만원 할인을 선포했다.
소형 전기차임에도 가격이 5천만원에서 6천만원 사이에 책정돼 있어 그동안 사실상 한 대도 못 파는 충격적인 실적을 나타냈다. 지난달 5대가 팔렸고 그 전달엔 20여대가 판매돼 현실과 엄청나게 동떨어진 가격을 매겼다고 볼 수 있다.

기본 트림 테크노, 중간 트림 테크노 플러스, 상위 트림 아이코닉, 이렇게 세가지 트림이 있는데 중간 트림 정도가 5500만원 안밖이니 테슬라 모델Y 보다 비싼 가격이다.
1500만원 할인을 하면 깡통 트림인 테크노 트림이 3800만원 선부터 시작해 상위 4800만원 안밖까지 가격이 내려가는데 온라인에서는 큰 관심을 모으기 시작했지만 눈에 띄는 움직임은 없다.

세닉은 지난 여름인 7월부터 판매를 시작해 시판 5개월을 넘어서고 있지만 100대 가량이 팔린 것으로 보인다. 초도물량을 최소 1000대부터 들여오는 관례에 따르면 아직도 최소 900대 가량이 남아있다고 보면 된다.
테슬라 모델Y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것도 다른 국내외 전기차 판매 부진에 영향을 끼치지만 올해 전기차 보조금은 이미 지난 10월부터 동나기 시작했다. 올해는 국고보조금까지 바닥났기 때문에 사고 싶어도 보조금 대기 기간이 명확하지 못해서 테슬라를 제외하고는 선뜻 계약금도 걸지 않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게다가 세닉은 전장이 4m47cm 짜리 준중형급 차량이라 패밀리 SUV로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 인기를 얻지 못했다. 통상 4m70cm 중형급으로 나왔더라면 이 정도의 판매 부진은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

프랑스 고유의 특성상 계절 옵션이 적은 것도 부진의 이유다. 상위트림에도 통풍시트가 없고 열선시트도 1열만 적용돼 있어 현대기아차에 익숙한 국내 소비자들에겐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부분도 있다. 작은 전기차에 필요한 2열 리클라이닝 기능도 없다.
세닉은 주행 성능이나 상품성에서는 괜찮은 편이다. 배터리는 87kWh 대용량의 LG에너지솔루션의 NCM 방식이 탑재돼 1회 충전 시 최대 460km 주행이 가능하고, 130kW 급속 충전으로 약 34분 만에 20%에서 80%까지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날씨 좋은 때는 실주행 거리가 500km까지 나올 수 있어서 작지만 고급스럽고 감성 넘치는 차를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을 거란 기대감도 있었는데 전혀 먹혀들지 않았다.
문제는 1500만원 할인에도 팔리지 않는다면 남은 재고를 어떻게 해야 할지가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번 팔고 나면 비싸게 구입한 기존 고객의 원성이 엄청날 것이기 때문이다. 브랜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기고 나머지 물량도 추가적 할인을 할 때까지 계속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생겨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눈카뉴스 윤여찬 기자 yyyy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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